21세기로 들어서면서 잠시 경기회복을 기대하였지만 아직도 여전히 거의 전 부문의 실물경제지표들이 일제히 곤두박질치면서 실업자가 1백만명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것은 이제 막 시작일 뿐, 가면 갈수록 더 본격적인 경기침체와 실업증대가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문제는 이와 같은 경기침체와 실업증가에 대해 대응할 수 있는 수단들이 속수무책이라는 데에 있다. 특히 직업의 세계에 새로이 입문하는 졸업자의 경우 원하는 회사에 입사코자 하여도 뽑는 회사나 뽑히는 인원수가 극히 제한적이다.
가히 바늘구멍에 낙타목이 들어가야 하는 격이다.

취업 위기시대, 특히 1∼2년 후 대학졸업을 앞두고 취업을 준비하는 입사지원자들이 바라보는 오늘의 일기는 하늘이 회색빛으로 우울해져가고 있다. 구직자 가운데 취업 못한 것을 이유로 애인과 헤어졌다는 사람이 32%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경도 갈라놓을 수 없다던 사랑을 취업이 갈라놓은 셈이다. 경기위축에 따라 신규 채용 시장이 치열하다. 지원자 가운데는 공인 회계사, 해외경영학석사, 박사 출신도 수두룩하다. 토익 9백 점을 넘는 것은 예사고, 중국어 등 제2외국어도 능숙한 지원자가 많다.

지원자가 이렇게 많다 보니 면접까지 가지도 못하고 탈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원자가 남들이 가기 어려운 면접까지 갔다는 것은 회사에서는 최소한 서류상으로는 합격 선에 드는 인재란 뜻이다. 그러나 문제는 면접이다. 서류전형이 얼굴을 보지 못한 상태에서 선정된 것이기 때문에 진짜 경쟁은 면접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누구나 모두 학교를 졸업하게 되면 결국은 생존경쟁의 취업전선에 문을 두드릴 수밖에 없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이렇게 볼 때 결국은 입사 지원자들 간에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으며 이러한 경쟁력의 일차적인 당락은 프리젠테이션 면접에 좌우된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신입사원 채용제도의 변혁기를 거치면서 필기시험 없이 프리젠테이션 면접만으로 신입사원을 뽑는 기업이 크게 늘었다. 면접점수가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의 비중은 대략 50%가 넘는다.
주요 대기업의 3군데 중 2군데가 서류심사와 면접만으로 신입사원을 채용하기 때문에 면접에 대한 사전준비는 필수적이라 하겠다.
각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은 한결같이 취업관문에서 가장 중요한 채용절차로 프리젠테이션 면접에 대해 입을 모으고 있다.

프리젠테이션 면접은 자기 PR이다. 그러나 상대는 프로 중의 프로."100명 중 70 - 80명은 그럭저럭"이라고 밝혀오는 인사담당자를 움직이기 위해서 수동적인 자세보다는 적극적으로 자신을 가장 잘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최선을 다해 호감이 가는 인상을 남길 수 있도록 준비하라. 면접은 '이것이 바로 정답이다'하는 것이 없기 때문에 아주 쉬울 수도 또 아주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면접관은 전문가이므로 아무리 꾸미려고 애를 써도 본모습을 보기 마련이다. 설령 면접 후 본인이 실패했다는 느낌을 갖게 되었다 하더라도 면접관은 그 사람의 내면에 있는 성실함에 이미 후한 점수를 매겼을지도 모른다.

프리젠테이션 면접이 아무리 어렵고 힘든 관문이라 할지라도 어차피 면접은 누군가를 떨어뜨리려고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능력있는 사람을 뽑으려고 하는 것이 목적이다. 최근 대학가에서는 재학생들이 학교 졸업 후 취업에 대비하는 취업스쿨이 도입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의 일환으로 필자는 최근 대학에서 취업에 관한 강의를 분주하게 수행하게 된 배경도 이러한 시대적인 배경이라고 생각이 된다. 이 책은 필자가 대학에서 프리젠테이션 면접에 관한 강의를 하기위한 교재로서 만들어졌다. 프리젠테이션은 입사 면접에서의 당락에도 좌우될뿐더러 비즈니스에서도 성공요소이다. 그러므로 대학생활 중 수업시간에 발표를 잘할 수 있는 능력의 함양도 중요하다. 이는 하루아침에 연마되는 게 아니라 평소에 준비해두어야 한다.

특히 취업을 목전에 둔 학생이나 고실업시대의 재취업자들이 이 책을 통해서 프리젠테이션 취업을 잘 준비해간다면 틀림없이 원하는 취업의 문이 열릴 수 있다고 확신한다.

모쪼록 이 조그마한 책자가 취업대응과 실업대책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가이드가 되었으면 한다.